‘집콕’ 늘며 가전ㆍTV 매출 급증…스마트폰ㆍ전장 적자폭 감소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가전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196억 원, 영업이익 95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 22.7%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31.8%, 영업이익이 93.6%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각각 최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16조2154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8499억 원이었다.
LG전자가 그동안 상반기에 강세, 하반기에 약세를 보였던 ‘상고하저’ 패턴의 실적을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H&A(가전) 사업부와 HE(TV) 사업부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H&A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기존 전망치 5000억 원대보다 크게 늘었다. 매출액은 5조 원대 후반이나 6조 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HE 사업부는 2000억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과 매출액 3조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여름 역대 최장 장마로 주력 제품인 에어컨 판매는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또 코로나19로 소비자의 위생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 살균 기능이 강화된 프리미엄 위생 가전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TV는 마케팅 비용 축소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위주의 고수익성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전과 TV 수요가 견조하게 회복됐고, 온라인 등의 언택트 판매 비중이 확대되며, H&A와 HE사업부의 수익성이 기존 전망치 대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MC(스마트폰) 사업부와 VS(전장) 사업부의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MC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2000억 원대에서 1500억 원대로 감소하고, 매출은 2조 원대에 근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의 수요 회복과 중남미에서 화웨이의 일부 반사 수혜 등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며 영업적자도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MC사업부는 외형성장과 적자축소가 3개 분기 연속 지속하며 LG전자 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VS사업부의 영업손실은 전 분기 2000억 원대에서 600억 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 되었던 고객사의 공장이 재개되며, 외형성장과 함께 적자를 축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