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소비 지형 바꾸는 ‘1코노미’

입력 2020-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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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아낌없는 투자… 소가전·소포장·간편식 떠올라

▲신세계푸드 올반의 소포장육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올반의 소포장육 (사진제공=신세계푸드)
1인 경제를 의미하는 ‘1코노미’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시대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0.2%에 달한다. 전체 1인 가구 수는 614만7516가구로 이미 인구의 13%에 육박한다. 1인 가구의 비중은 매년 1%p 이상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4인 가구의 4분의 1을 소비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 자신에게 쓰는 비용에 아낌이 없다. 산업연구원이 집계한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 원이었지만 2020년 120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1인 가구의 연간 평균 소비가 1950만 원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1코노미’에 열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코노미’의 부상은 의식주 변화로 이어진다.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가전 역시 콤팩트한 제품이 늘고 있다. 혼밥의 증가로 소포장 제품이 잘 팔린다.

주거 시장의 경우 이사 부담이 없도록 빌트인 가구와 가전이 구비된 오피스텔이나 이른바 ‘풀옵션’이 대세다.

▲1인가구 겨냥한 이마트의 '일렉트로맨' 마카롱 밥솥 (사진제공=이마트)
▲1인가구 겨냥한 이마트의 '일렉트로맨' 마카롱 밥솥 (사진제공=이마트)
가전업계는 ‘더 크게’로 경쟁하던 시기를 넘어 ‘크거나 또는 작거나’로 전략을 바꾸는 모양새다. 삼성, LG 등이 소형 가전을 내놓는가 하면 이마트까지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2018년부터 꾸준히 1인 가구를 위한 가전을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일렉트로맨’ 브랜드로 혼족 미니화로(3만2800원), 혼족 마카롱밥솥(5만9800원), 혼족 에어프라이어(3.2ℓ·7만9800원) 등 주방가전 3종을 새로 내놨다.

급성장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소비 주체도 1인 가구다. 이들은 집밥을 즐기지만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대신 가정간편식을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 2013년만 해도 HMR 시장 규모는 2조 원에 불과했고 그나마 품목도 냉동만두나 냉동피자 등 일부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생선구이부터 죽, 국·탕 요리까지 나오면서 2022년 5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혼족을 위한 소포장 먹거리 인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온라인몰 전용으로 내놓은 소포장 양념육 간편식 ‘올반 소불고기’는 지난해 총 16종으로 종류를 확대해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 30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포장 출시 3년 만에 판매량이 6배 늘어난 수치다.

1인 가구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의 소비 패턴 변화를 가속화한 주역이기도 하다. 4인 가구가 대형마트에서 한 달치 생필품을 한번에 구매한다면 1인 가구는 필요한 물품을 소량씩 자주 구입한다. 1인 가구의 수가 급증한 최근 3년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6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하며 10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혼자 사는 데 대한 외로움을 느끼는 1인 가구는 ‘펫코노미(Pet+Economy)’도 성장시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조8994억 원이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섰고 2027년 6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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