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이틀째 베어스팁장을 연출했다. 주요 종목 금리가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5%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60bp를 넘어서 5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년만에 1%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 영향에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80bp를 돌파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결정은 정책금리 동결로 끝났다. 추가 완화를 시사하긴 했지만 시장 기대감을 만족시키진 못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조기에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한은은 장 변동성이 크면 모를까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기존에 발표했던데로 가급적 국고채 발행과 겹치지 않는 월말에 단순매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은 수급부담 압박감속에 베어스팁장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7bp 상승한 0.845%로 지난달 11일(0.84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2.4bp 오른 0.905%로 전월 18일(0.907%)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은 5.2bp 상승한 1.531%를, 국고20년물은 5.1bp 올라 1.666%를 보였다. 각각 전월 8일(1.555%, 1.675%) 이후 최고치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 또한 5.5bp씩 상승해 각각 1.681%를 보였다. 역시 각각 전월 7일(각각 1.691%)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5bp 오른 0.710%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4틱 하락한 111.82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가는 111.92를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사흘째 10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3043계약 감소한 41만4823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3만3303계약 증가한 13만2803계약으로 전월 14일(13만3358계약)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전율도 0.32회를 보이며 전월 15일(0.34회) 이래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만3831계약을 순매도했다. 이틀째 순매도세며 6월29일 1만4238계약 순매도 이후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4626계약을, 은행은 3775계약을, 연기금등은 235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미결제는 16만2350계약을, 거래량은 9만2127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와 거래량도 각각 8계약과 2계약을 기록했다. 근원월물 합산 거래량은 지난달 2일(9만2223계약) 이래 최고치였다. 합산 회전율도 0.57회로 전월 1일(0.69회)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534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17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133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를 보면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트럼프 복귀와 부양책 기대에 따른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원화채도 약세출발했다. 장초반 외국인 선물 매수세로 예상보다 덜 미리는 장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이후 외국인이 매수세를 줄였고 10선에선 매도로 돌면서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장후반 일부 되돌림이 있긴 했지만 큰 방향에선 베어스팁장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이 9월에 선물을 대량 매수했던 부분들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금리 급등에 따라 한은 단순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고 있다”며 “상황이 지난번 금리 급등때보다 더 좋지 않다. 오늘 RBA에서도 확인했지만 통화정책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결국 재정정책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수급 우려감이 계속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