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세에 더해 최근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섰다.
통계청은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7월(0.0%)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이자 3월(1.0%) 이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이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가 0.9% 오르며 1월(0.9%)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0.6%로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21.5% 급등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6.8%), 신선채소(34.9%), 신선과실(16.1%)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출목적별로는 식탁물가인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전월보다 4.3%, 전년 동월보다 8.3% 상승했다. 식탁물가의 종합지수 기여도는 1.17%포인트(P)로 종합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다.
품목성질별 등락을 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재하락에 따른 석유류(-12.0%) 내림세에 0.7%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이 채소류(34.7%) 등 농산물(19.0%) 급등에 13.5% 올랐다. 채소류 상승 폭은 2016년 10월(36.3%)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비스도 0.5% 오르며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공공서비스는 1.4% 내렸으나 집세와 개인서비스가 각각 0.4%, 1.3% 올랐다. 품목별로 배추(67.3%), 무(89.8%) 등 김장재료가 급등했다. 개인서비스에선 보험서비스료, 공동주택관리비가 각각 8.1%, 5.8%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농산물은 긴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이 좀 많이 올랐는데, 김장배추나 무 같은 채소는 생육기간이 70~80일 걸린다고 한다”며 “그래서 과거에도 10월에는 전월 대비가 채소류가 낮아졌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되면 긴 장마 이후에 지금 재배하고 있는 배추나 무가 출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집세 상승률도 평년과 비교해선 높은 수준이다. 9월에는 0.4% 올랐는데, 이는 2018년 10월(0.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해 “소비자물가 흐름 및 물가 상·하방 리스크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 시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불안 방지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