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이하 식품)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6%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OECD 22개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7.9%), 멕시코(7.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칠레(6.3%), 아이슬란드(6.1%)는 우리와 비슷했고 체코(4.1%), 미국(4.6%)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아일랜드 물가 상승률은 -1.8%로 2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고 스위스(0.2%), 독일(0.6%), 덴마크(0.7%), 핀란드(0.9%), 네덜란드(0.9%) 등은 0%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식품물가는 올해 5월 2.4%, 6월 3.3%, 7월 4.3%, 8월 6.6%로 매달 상승률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특히 이번 여름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6월 24일∼8월 16일 54일간) 내렸고 태풍도 오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채소류 가격은 2016년 11월(32.9%)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인 28.5%나 올랐다.
8월이 수확시기인 고구마와 호박은 두드러지게 많이 올랐다. 지난달 고구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9%였는데 이는 1990년 11월(57.0%)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치다. 호박은 55.4% 올랐고 깻잎은 2010년 9월(55.6%)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43.5%를 나타냈다. 또 토마토(45.4%), 양파(54.2%), 무(47.9%)도 많이 올랐다.
통계청은 9월 식품물가도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 2일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브리핑하면서 "장마와 집중호우 영향은 9월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다음 태풍이 오면 채소류 가격 영향이 연장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