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3중고에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2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1.6%대로 올라서며 2주일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추석 연휴사이 경기부양 가능성에 미국채 금리가 오른데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조1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
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6bp 상승한 0.828%를, 국고3년물은 3.5bp 올라 0.881%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4.9bp 오른 1.47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20년물은 5.1bp 오른 1.615%를, 국고30년물은 4.9bp 상승해 1.626%를, 국고50년물은 5.0bp 올라 1.626%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21일(1.632%, 1.639%, 1.637%)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3bp 상승한 0.700%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3년물 및 10년물간 금리차는 각각 38.1bp와 97.9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4bp 확대된 59.8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6bp 상승한 77.9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663계약 증가한 41만7866계약을, 거래량은 1만359계약 늘어난 9만950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4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67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2419계약을, 투신은 1721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731계약 순매수에 나섰다. 연기금등도 19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1틱 떨어진 132.51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는 132.97, 저가는 132.4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6틱으로 지난달 2일 75틱 이래 한달만에 가장 컸다.
미결제는 2132계약 줄어든 16만2858계약을, 거래량은 1004계약 감소한 5만609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6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786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5625계약 순매도 이래 최대 순매도다. 투신도 227계약 순매도해 12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신국채선물 재상장이래 역대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628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또한 지난달 17일 4321계약 순매수 이래 일별 최대 순매수다. 보험도 239계약을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미국채 움직임이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일 30년물 입찰 소화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 엔드수요 및 금리레벨로 무난하게 소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분위기로는 베어스팁장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휴중 미국 정치적 이슈와 미국채 상승 영향으로 약하게 출발했다. 입찰 후 반등없이 외국인 선물매도로 시장은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내일로 예정된 30년물 입찰 부담으로 중장기물이 약세를 보이며 커브는 스팁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이후 국채발행 물량 소화가 점점 버거워지는 양상이라 내일 30년물 입찰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글로벌 금리 대비 원화채 금리가 다소 과하게 상승한 듯 보이나, 오늘처럼 외국인 선물매도가 나오면 약세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