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대신 마음을 전하는 ‘언택트 추석’의 영향으로 유통업계의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날았다. 코로나19 여파 속 맞는 첫 명절인 이번 추석엔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고, 청탁금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 또한 높아져 지난해보다 선물세트 판매가 두 자릿수로 늘고, 30만 원이 넘는 고가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했으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리에 따라 선물로 안부를 주고받는 사례가 늘면서 고가 선물세트 매출 증대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24일부터 9월 27일까지 판매한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4.7%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8월 13일~9월 29일)은 전년 대비 20%의 신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30만 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판매는 전년 대비 43%, 10~20만 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은 30% 신장했다. 반면 10만 원 미만 선물세트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보였다.
선물세트 매출 신장을 이끈 품목은 고가의 정육과 코로나19 여파로 관심이 높아진 건강식품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정육과 건강식품 매출 구성비는 각각 23%를 차지했다. 또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정육과 어울리는 와인으로 62%나 성장했고, 정육 또한 25% 신장률을 보였다. 이 외에 건강식품, 과일 등이 각각 20%, 16%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고가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축산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증가했고, 한우와 함께 즐기는 와인 매출도 60.1% 급증했다. 영양제 및 건강 차 음료 역시 27.3% 더 팔렸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두드러진 만큼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도 온라인 채널이 강세를 보였다. 갤러리아의 온라인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갤러리아 측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함께 올해 처음 선보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9.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