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바다에 빠진 시민 구한 ‘김태섭 경장’ 등 3명 ‘LG 의인상’

입력 2020-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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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인상 수상자. (왼쪽부터) 김태섭 경장, 진창훈 씨, 남현봉 씨 (사진제공=LG그룹)
▲LG의인상 수상자. (왼쪽부터) 김태섭 경장, 진창훈 씨, 남현봉 씨 (사진제공=LG그룹)
LG복지재단은 태풍 영향권에 있는 바다에 빠진 시민과 불길을 피해 아파트 창틀에 매달린 학생, 고무보트가 뒤집혀 익사 위기에 놓인 시민을 구한 김태섭(32) 경장, 진창훈(47) 씨, 남현봉(38)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김태섭 경장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지난달 1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관광객 2명이 튜브를 타고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잠시 후 이들 중 한 남성이 순식간에 높은 파도에 휩쓸려 해변에서 멀어지는 것을 목격한 김 경장의 아내가 이를 김 경장에게 알렸다.

당시 제주도는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있어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셌지만, 김 경장은 망설임 없이 가지고 있던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을 챙겨 바다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남성을 간신히 구조해 해변으로 옮겼다.

김 경장의 신속한 구조로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에게 응급조치를 받은 남성은 의식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은 “수중 사고 발생 시 증거물을 찾는 수중 과학수사 업무를 맡고 있어 평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당시 파도가 높고 관광객이 의식을 잃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진창훈 씨는 지난 8월 29일 새벽 울산광역시 중구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출근하던 중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가운데 “살려달라”는 다급한 비명을 들었다.

진 씨는 아파트 6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 학생이 불길과 연기를 피해 창문 틀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다리차 기사로 10년째 일해온 진 씨는 곧바로 아파트 뒤편에 주차했던 본인의 사다리차를 몰고 와 6층 창문을 향해 사다리차 짐칸을 올렸고, 학생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후 구조할 이웃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다리차에 대기하고 있다가, 구조대원들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뒤에서야 현장을 떠났다.

남현봉 씨는 지난 8월 18일 군산시 옥도면 옥돌해변 인근 펜션에서 일하던 중 ‘살려달라’는 긴급한 외침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남 씨는 한 관광객이 물놀이 중 고무보트가 뒤집혀 바다에 빠진 것을 목격하자 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100여m를 헤엄친 뒤 익사 직전의 남성을 구조했다.

LG 관계자는 “위험에 처한 이웃을 지나치지 않고 시민들을 구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했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고,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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