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연휴로 국내 증시는 휴식기를 맞았지만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들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추석연휴 기간 동안 향후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진행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대선까지는 국내 증시도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1포인트(0.86%) 상승한 2327.8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2320선에 안착하며 거래를 종료했다.
결국 이번 추석 연휴 이후 증시 흐름은 미국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출렁였다. 일본에서는 증권거래가 하룻동안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국내 증시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미국 비농업고용 지표를 필두로 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10월2일) △미국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첫번째 TV 토론(9월29일)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미국 경제지표는 분야별로 엇갈리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고, 지난 29일 진행된 TV토론회는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벌써부터 개선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변수 외에도 국내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10월에 불확실성은 있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9월보다는 안정적이겠지만 기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11월 초에 미국 대선이 끝나고 난 후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선거 결과와 관련해 새로운 계기를 만들려는 시도들이 있어서 기대감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까지는 이슈에 따라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10월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 있고 미국과 중국 고용지표가 아직은 경제적 측면에서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 “일단은 전고점 수준을 넘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2200~2450포인트 정도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가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중요해지면서 증시가 조정을 겪을 경우 추가 매수 여부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55.6조 원 규모로 개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적지 않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한차례 조정을 받더라도 이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미 대선을 앞둔 관망세 상황에서 10월 한달만 놓고 보면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 대선 이후에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데 민주당에서 당선될 경우 미중 무역 분쟁 등 외교 관련 리스크가 경감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우리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며 “현 지수 수준에서 더 나타날 수 있는 추가 조정폭이 크지 않지만 추석 이후 조정 시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