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세권' 편의점에서 '거리두기' 완화된 후 판매 늘어난 품목은?

입력 2020-09-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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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일상화'로 맥주ㆍ소주 등 주류, 간편식, 디저트 등 매출 늘어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밥도 집에서, 일도 집에서, 술도 집에서.' 위드코로나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콕족으로 변한 사람들의 일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집콕족이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ㆍ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에서 이를 위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편의점 매출을 보면 코로나 시대 소비 패턴을 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주점과 음식점 영업 등이 사실상 금지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해제 이후에도 집 중심의 소비는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완화 이후에도 주류와 간편식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홈술은 일상 속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9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맥주와 소주, 와인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됐던 직전 2주(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보다 각각 9.2%, 8.0%, 12.7% 늘었다. 주류와 함께 구입하는 경향이 많은 안주류 매출도 같은 기간 22.5%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주점 영업이 재개됐음에도 주류와 안주 매출이 늘어난 것은 '홈술의 일상화'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식당 등에서 취식이 금지되며 심야 시간 편의점에서 주류와 안주 등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CU의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 시간 매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월 대비 매출은 소주 14.9%, 맥주 9.5%, 양주 22.2% 증가했다.

이 때문에 편의점이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규제 이후에도 관련 매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며 집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CU 관계자는 "2.5단계 기간보다 주류 매출 신장폭은 다소 줄었다"면서도 "홈술 문화가 보편화되며 주류와 안주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홈술과 함께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집밥족도 계속 늘고 있다. 같은 기간 CU의 간편식(도시락, 샌드위치, 삼각김밥, 샐러드)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13.4% 증가했다. 대표 간식인 초콜릿은 14.6%, 디저트는 21.1% 매출이 늘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에너지드링크 매출이 20.8% 증가했다. 재택근무자와 집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집중도 향상을 위해 에너지드링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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