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 이어 신세계도 매출 소생 카드로 ‘라방’ 뽑아들었다

입력 2020-09-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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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백화점 모두 참전...패션 의류 잡화 매출 악화하자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 채널 확대 나서

▲롯데백화점 라이브커머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라이브커머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매출 부진을 겪고 있던 백화점들이 라이브 방송(라방)으로 활로는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AK플라자가 첫 선을 보인 '라방'에 마지막으로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가 뛰어들면서 주요 5대 백화점 모두 미디어커머스를 활용하게 됐다. 백화점으로서는 패션과 뷰티 매출을 끌어올릴 비장의 카드로 라방을 뽑아든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가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국내에서 라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방송은 시코르 브랜드 사업부에서 맡았다. 콘텐츠는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마스크 속 메이크업 비법과 피부 관리법으로 정했다.

17일 오후 8시 모델 이선진을 앞세워 ‘시코르 대표 베스트 제품으로 10분 안에 메이크업 완성’이라는 내용으로 1시간 동안 MZ 세대들을 만난다. 스마트폰에 그립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누구든 손쉽게 라이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 22일에는 뷰티 전문가 김지원이 출연해 스틸라, 수아도르, 시코르 메이크업 컬렉션 등 총 7개 제품으로 연출하는 포인트 메이크업 방송에 나선다.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에 발을 내딛은 업체는 AK플라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라이브방송 시장 경쟁력 선점을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업체인 ‘그립(GRIP)’과 제휴해 업계 최초로 ‘언택트’ 판매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라방을 전담하는 신채널팀을 조직해 하루 10회씩 방송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채널 이름을 ‘100LIVE’로 명명하고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백화점몰’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가능성을 엿본 것은 코로나19 쇼크가 한창인 지난 4월 네이버와 협업한 롯데아울렛 파주점의 ‘아디다스 창고 털기’ 방송이다. 이 방송은 시청뷰 4만6000명으로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뷰를 기록하고 단일 브랜드로도 하루 최대 실적인 2억4000만 원어치가 판매됐다.

라방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 롯데는 올 상반기 사내에 비디오 커머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TF팀 ‘브이크루’를 조직하고, 8월에는 태그호이어 한정판 및 신상품을 선보이며 명품 판매까지 진출했다.

현대백화점이 라방을 도입한 시기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백화점 매출이 수직낙하한 지난 3월이다. ‘그립’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현대는 첫 방송인 남성복 ‘지이크가 1시간 만에 한 달 매출의 30%에 육박하는 1000만 원치가 팔렸다. 이어 현대아울렛도 그립 모바일을 통해 자사 제품 판매에 나섰다.

갤러리아도 16일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한다. 첫 방송은 명품 백화점의 대명사답게 프리미엄 디자이너 브랜드 ‘오프화이트’로 정했다. ‘오프화이트’는 ‘럭셔리+스트릿웨어’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현재 MZ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다. 또한 SNS 팔로워 181만 명을 보유한 패션 톱 모델 ‘아이린’이 출연하여 상품을 소개한다.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넘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리뉴얼 등 오프라인 강화에 치중했던 백화점들이 뒤늦게 라방을 강화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에 판로 확대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14.2% 뒷걸음질 쳤는데 이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카테고리는 여성캐쥬얼(-34.9%)과 남성의류(-23.0%), 아동스포츠(-22.4%) 등 패션 잡화다.

의류과 화장품 등 뷰티·패션 상품은 주로 제조사 상품을 가져와 팔아 차별화가 어려웠다. 하지만 라방은 대신 옷을 입어봐주고 질문에 대답하는 생방송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판매 채널로서 유니크한 경쟁력을 갖췄다. 취향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담당은 “코로나19에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 받는 등 소비 트렌드의 지형이 바뀌었다”며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와 고객들의 관심에 맞춰 차별화 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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