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언택트(비대면)로 급속히 옮아가면서 신선식품도 온라인 구매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각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물류센터를 추가하고 주문 플랫폼을 확대하는 등 앞다퉈 급성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13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선식품 전체 매출은 322.6% 증가했다. 채소 매출이 396% 늘었고, 수산물과 과일 매출도 각각 354.1%, 284.3% 뛰었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롯데슈퍼의 신선식품을 당일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주는 G마켓과 옥션의 ‘당일배송관’ 거래액도 지난 8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늘었다. G마켓과 옥션 당일배송관에서 가장 높은 구매율을 기록한 5가지 품목은 쌀, 과일, 소고기, 돼지고기, 축산가공식품으로, ‘집밥’의 주메뉴로 육류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에다 역대급 장마와 태풍까지 연달아 발생하며 눈으로 직접 보고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던 신선식품 구매마저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넘어가고 있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식품군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올해 1~7월 13조773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5% 뛰었다. 이 기간 온라인 쇼핑 거래 총액 증가율 15.9%와 비교해 3배가 넘는 성장세다. 음식료품은 43.1% 신장했고, 농축수산물은 무려 64.1% 급등했다.
모바일 거래액 역시 마찬가지다. 올들어 7월까지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48조1800억 원에서 58조8256억 원으로 22.1% 증가했는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식품군은 56.4% 치솟았다. 음식료품이 53.8% 신장했고, 농축수산물은 65.8% 뛰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업계는 배송 능력 확충과 주문 플랫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 상반기 PP센터 캐파를 2월 대비 20% 확대했고, 배송 차량도 60대 이상 추가 확보했다. 특히 수도권 수요에 대비해 경기권에 새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 중이며, 5년 내 7개의 물류센터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G마켓과 옥션, 11번가에 이어 최근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까지 전국 전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하고, 피커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쿠팡은 대구 국가산단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데 이어 대전에는 신선식품 전용 센터를 짓는 등 전국 인프라 확보에 힘을 준다. 이어 충북 음성과 김천에도 각각 1000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마켓컬리는 늘어나는 수도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금의 일부를 올해 말 오픈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의 설비 고도화에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