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꺾인 가운데 국내선을 중심으로 재기를 노리던 해외 항공사도 비슷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항공컨설팅업체 CAP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이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반등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유행이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APA는 아태지역 항공업계의 긍정적인 부분은 국내시장이 빠르게 반등한 것이라면서 국내시장이 먼저 회복되고 단거리 지역 서비스, 장거리 국제 시장 순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과 일본, 뉴질랜드, 베트남 등은 국내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항공사들이 국내 노선을 빠르게 재도입했다. 일부 항공사는 여객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면서도 여행 촉진을 위해 사전에 노선 복원에 나섰다.
이러한 전략의 가장 큰 위협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고 CAPA는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아태 지역 국가들에 나타나면서 이는 현실이 됐다. 호주의 국내 여행 시장 성장이 둔화했고 일본에서는 예약 회복이 지연됐다.
베트남의 비엣젯항공은 4월 바닥을 쳤던 국내선 승객 수가 6월 이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회복됐으나 7월 말 재확산으로 인해 재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8월 초 휴가철을 맞아 국내선 이용객이 늘었으나 재확산이 본격화한 8월 셋째 주 이후 국내선 이용객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국내선 이용객 수는 64만7324명으로 집계됐다. 8월 넷째 주(8월 24일~30일) 87만7862명, 8월 셋째 주(8월 17~23일) 133만8898명에서 감소세다.
그러나 국내선보다 국제선 의존도가 더 높은 항공사들은 단기간 내 회복이 더욱 난망하다.
CAPA는 국제선에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은 국제적인 이동 제한으로 해외 시장 재개가 늦어지면서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라 밝혔다.
이들 항공사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케세이퍼시픽은 홍콩 정부 등으로부터 390억 홍콩달러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한편 CAPA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주요 항공사의 인수합병(M&A)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