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에 10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쇼핑객을 분산시키면서도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온택트 블랙프라이데이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전·전자기업들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코트라가 분석한 ‘코로나19,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어떻게 바꿀까’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 베드배스앤비욘드, J.C.페니, 딕스 스포팅굿즈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당일(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올해는 11월 26일) 휴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통상 추수감사절 당일 오후부터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매장으로 인파를 끌어들이는 것에 부담을 느낀 소매업체들이 이날 휴점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쇼핑객을 분산시키면서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최대한 세일 기간을 연장해 소비자의 충분한 연말 쇼핑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10월 말 핼러윈 데이(10월 31일)가 끝나는 대로 연말 세일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세일 품목이 대거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소매체인인 타깃은 올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2만여 개의 제품을 웹사이트에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가전·전자 업계도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홈페이지와 아마존 등을 통해 8K QLED TV와 4K QLED TV를 판매 한 바 있다. 삼성전자 TV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만 30만 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이들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쇼핑사이트로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한편,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 11일)에서도 온라인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쇼핑몰 티몰(Tmall)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제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증가해 일본과 미국에 이어 거래액 순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티몰 내 휴대폰 판매순위 상위 10위 가운데 7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낮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도 광군제 기간 한정 판매를 진행한 갤럭시 폴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 등 삼성 폴더블폰의 선전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됐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 구매 연령층이 더 확대되고, 대형가전으로까지 구매 목록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