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스타트업계는 개발자 채용에 분주한 모습이다.
7일 IT 기반 스타트업계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IT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인 개발자 직군에 크게 투자하는 모양새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테크 직군 경력직 개발자를 공개 채용한다. 채용 대상은 △안드로이드, 프런트엔드, 백엔드 자바 엔지니어 등 ‘엔지니어링(Engineering)’ 분야 △AI 데이터 사이언스, AI/ML 엔지니어 등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 분야로 총 16개 직무다. 엔지니어링 매니저(개발 팀장), 안드로이드 개발 등 총 6개 직무의 합격자들에게는 최소 5000만 원 이상의 일회성 특별 보너스(사이닝 보너스)가 지급된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칭) 설립을 준비하는 토스혁신준비법인도 이날 핵심 금융IT 시스템을 구축할 경력 개발자를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모집 직무는 아키텍트, 대외연계, 고객 시스템,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여신, 수신, 내부신용조회(CSS), 전자금융, 카드, 회계관리 등 코어뱅킹 10개 분야 개발자다. 입사자에게는 이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한다.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수시 채용으로 연내 직원을 250명 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임직원 숫자는 70여 명이었으며 현재는 약 200명으로 확대됐다. 올해 신규 입사한 개발 인력은 약 80명이며, 올해 추가로 채용할 개발 인력은 약 50명이다.
크로키닷컴은 올해까지 신규 입사하는 경력 지원자들의 연봉을 전 직장 대비 30% 일괄 인상해 주기로 했다. 또 6개월 이상 근무자면 전세자금 대출 시 1억 원에 대한 이자를 전액 지원받을 수 있고, 혹은 월세 25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패션테크 기업 ‘브랜디’는 올해 상반기에 ‘개발자 100명 채용’을 목표로 내걸었고, 내달까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날 브랜디는 9월부터 ‘조직 2.0’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브랜디는 7월부터 9월 초까지 약 3개월 동안 총 26명의 리더급 인사를 영입했다. 브랜디 관계자는 “IT 및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브랜디에 인재를 추천하고 100만 원의 채용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브랜디 명예 리크루터’ 제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내달 개발자 인턴십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 참가자 모집에 나선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우아한형제들의 전문 개발자 양성 교육 과정으로 IT 기업의 실무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2월 처음 만들어졌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수료자의 절반 가량이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했다. 또 수료자의 일부는 여타 유명 스타트업에 입사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내달 초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 겨울에 본격적인 교육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