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한진 전무 겸임에 대해 준법경영 원칙에 반하는 인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CGI는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 중인 3자 연합의 구성원 중 하나다.
KCGI는 3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의 이번 인사는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진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의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전날 조 전무를 ㈜한진의 마케팅 총괄 임원(전무)으로 선임됐고,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조 전무는 그룹 내 4개 임원직을 겸직하게 됐다.
인사 배경에 대해 한진그룹은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능력을 입증했다"며 "조 전무가 주주와 시장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의 결정에 대해 KCGI은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와 직원들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조 전무가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KCGI은 "현재 대한항공 직원들은 장기 무급휴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열사 내 일부 직원들은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고마진의 기내면세점 사업부와 250여 명의 임직원 일자리인 기내식 사업부는 PEF에 매각하면서도, 대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에는 적극적인 한진그룹 경영진의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그룹은) 정도경영, 준법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인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