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2’의 물량을 전작 대비 두 배로 늘리고,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3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70만~80만 대 규모의 갤럭시Z폴드2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두 배 많은 물량이다. 전작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40만 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의 생산 물량을 늘리면서 생산기지도 다각화했다. 대부분의 물량은 이전처럼 구미 공장에서 생산되며, 베트남과 브라질 공장에서도 제품이 생산된다. 베트남은 전체 물량 가운데 20% 수준을 맡을 것으로 보이고, 브라질은 소량 생산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면서 생산지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만 대에서 올해 55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올해 540만 대에서 내년 1400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서 지역 공급망 강화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유행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제품 생산 차질을 경험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넘게 문을 닫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구미 사업장 전체가 일시 폐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HHPㆍHandHeld Player) 가동률이 6년 만에 처음으로 70%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보통 부품을 공급받을 때 복수의 회사를 두고 진행한다. 생산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부품 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생산에서도 이같은 다각화 전략은 매우 중요하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들이 지역 공급망 강화에 비중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