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통계국은 이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7%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5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제한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호주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1991년 이후 29년 만에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호주 GDP는 1분기에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통상 GDP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구체적으로는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외출 규제, 식당 등의 영업 제한에 따라 12.1% 줄었다. 상품과 서비스를 합한 수출은 6.7% 감소했다. 3월에 발동된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에 따른 여행 서비스 등의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3분기에도 급격한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호주에서 코로나19 감염은 한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6월 말부터 제2의 도시 멜버른에서 신규 감염자가 다시 늘어났다.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 정부는 7월 외출 규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조시 프리든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이 같은 통계는 코로나19가 호주 경제에 가한 파괴적인 영향을 보여준다”며 “28년 연속 경제 성장을 기록한 호주의 기록이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의회에서 “오늘은 호주에 있어 끔찍한 날”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