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부터 사안마다 발 빠르게 대응해 주목을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이미 8월 중순부터 다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올 초 코로나19 창궐 초기와 달라진 점은 본부별로, 나아가 팀별로 업무 특성에 맞춰 유연근로제를 선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다. 주요 사안에 대해 그룹 콘트롤 타워의 지침을 대기하기 전, 빠른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28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상황이 하루하루 변하는데 일정한 기준으로 전체 그룹사를 제어할 수 없다”며 “계열사별로, 본부나 팀이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 중이다. 수도권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8월 중순부터 이미 선별적 재택근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발 빠르게 방역 및 사태 확산을 막아 주목받았다. WHO는 물론,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이전에 서둘러 중국에서 주재원 가족을 철수시켰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장의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고, 협력사까지 챙기고 나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된 2차 확산을 앞두고 8월 셋째 주부터 그룹사 전체에 걸쳐 다시금 유연 근로 및 선택 근무제를 확대했다. 계열사별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에 다시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부터 필수 인원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 근무체제에 들어섰다. 팀원들이 2개조로 나눠 △월‧수‧금 △화‧목에 각각 출근하고 그 다음주에는 근무일을 바꾸는 ‘스위칭’ 방식이다, 사실상 격일 재택근무인 셈이다.
현대위아를 포함한 나머지 계열사도 8월 셋째 주부터 업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 중 30%가 재택근무 중이다.
다만 일정한 기준으로 재택 또는 유연 근로를 시작하는 게 아닌, 각 본부와 팀별로 업무특성에 맞춰 근로시간 분산 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전사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조직별로 대응 권한을 쥐고 있는 만큼, 이번 대응의 특징은 빠른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