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은 이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다음 달 고투트래블 정책에 도쿄 출발객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이 도쿄의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추가 시점은 아직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국내 여행자에게 경비의 절반(1박 1회 최대 2만 엔)을 지급하는 정책인 고투트래블을 시행하고 있다. 당시 일본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해지고 있었지만 정부는 정책을 강행했다. 다만 도쿄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해 정책 시행 지역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가 대상지 추가까지 언급하는 이유는 고투트래블의 성공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에서 정책 대상지에 도쿄를 추가하는 방안을 두고 “확산 상황을 보면서 전문가의 의견도 참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 시행으로 호텔과 여관에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고 언급했다.
아카바네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고투트래블을 이용한 숙박객이 최소 42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광 수요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정책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한 전문가는 니혼게이자이에 “확산세가 둔화한 뒤 시행해도 전혀 상관없었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3시 기준 도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36명이다. 이로써 도쿄 내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23일 이후 3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