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철강업체 CEO들이 직원들과의 소통에 발 벗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철강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내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6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서울 양재사옥 및 주요 사업장에서 ‘CEO와 함께하는 공감 토크’를 진행했다.
주 평균 1~2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안동일 사장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마련했다.
공감 토크 참석 대상자는 애초 전 임직원이었지만, 7월 말부터 조직별 주니어 계급(매니저)으로 제한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석 인원은 5~6명으로 제한했다.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하고, 안 사장은 질문에 대한 답과 향후 회사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확산세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공감 토크를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직원들과 대화하기 위한 안 사장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3월에는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궁금점을 해소해 주고자 ‘투 씨이오’(TO.CEO)를 개설했다. 익명으로 직원들이 메일로 질문하면, 안 사장이 직접 답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또한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5년 대표 취임 이후 최근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들과 ‘점심 번개’를 가졌다.
장 부회장은 점심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직원들이 겪는 애로점 등을 주로 듣는다.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스스로 작은 이벤트도 준비한다. 이 외에도 직원들이 휴식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사무 공간에 별도로 다트 게임방, 헬스케어룸 등을 마련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CEO들의 노력은 회사 분위기 쇄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제품 수요 하락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2.3%)과 일본제철(-2.4%)은 2분기 나란히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CEO들의 노력 덕분에 위기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9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1% 늘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