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나란히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수주 낭보를 울렸다.
VLEC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수출하기 위해 고안된 신개념 선박이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이 필요하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주사로부터 각각 2척의 9만8000㎥(세제곱미터)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 VLEC 2척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양사 동일한 2억2000만 달러(약 2614억 원)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계약에는 동급 선박 1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된 VLEC는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것으로,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2척을 추가해 총 5척의 VLEC을 건조하게 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신조 시장이 침체해 있지만, 고객 맞춤형 신기술 개발과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리면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우월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