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에 본격적인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제조업 내 중후장대 업종인 자동차, 철강, 유화의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COVID-19 충격의 경제 부문별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는 서비스업 침체가 상대적으로 컸으나, 2분기 이후에는 제조업의 불황 강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9%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1%, -3.4%로 전환됐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5.5%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수출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하면서 -5.2%로 급락했다.
건설업 생산 증가율도 같은 기간 0.3%에서 -3.8%로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내 중후장대 업종인 자동차, 철강, 유화의 침체가 심각했다. 2분기 자동차의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급락했고, 철강은 13.4% 감소하는 등 생산 침체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외에도 유가 하락 및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석유화학(-9.3%)과 조선(-6.7%) 등의 침체도 심각한 편이었다.
반면, 비대면이나 보건·방역 관련 업종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대면 시장 확대에 따른 IT 제조업(8.9%)과 보건·방역과 연관성이 높은 의약품 제조업(8.2%) 등은 높은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내 대면 시장 중심의 업종은 부진한 반면, 유동성 및 방역 관련 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으며, 경제 충격의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생산 활력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2분기에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간 경제적 피해 규모를 GDP(국내총생산) 67조2000억 원, 일자리 67만8000개로 추정했다.
또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한다면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국민 계정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4년 이후로, 1998년(외환위기 -5.1%), 1980년(오일쇼크, -1.6%)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경제성장률인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사회의 불균형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역은 물론,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가능성과 재원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재정지출 구조상 핀셋 지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투자 활성화 △시장별 특성에 맞는 접근 전략과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산업별 특성에 맞는 민·관 공동의 생존 전략 △고용안전판 확대정책 △서민 체감 경기 악화 방지 및 재정 수입·지출 관리 능력 강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