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정부의 옵션 중 하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승인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정부와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DA 당국자를 포함해 미국 보건복지부(HHS) 측도 FT에 “11월 대선 전 백신 긴급사용 승인은 확실하게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신속히 나와 이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잡는 것이 지상과제다. 그는 전날 트위터로 “딥스테이트이든 누군가가 FDA를 통해 제약회사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시험하기 위해 대상을 확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분명히 그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해답이 11월 3일 대선 이후로 미뤄지는 것을 바라고 있다. 속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근거 없이 FDA를 비난했다.
딥스테이트는 미국 극우집단이 최근 제기하는 음모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숨은 권력집단’을 뜻한다.
FDA는 이날 혈장치료제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트럼프는 백악관에 가진 코로나19 일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역사적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며 “이날 조치는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접근을 극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