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와 큰 누나인 배리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조카인 메리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모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를 몰래 녹음했고, 15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 중 일부를 WP에 제보한 것이다.
배리는 대화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모든 게 거짓이고 매우 잔인하다”, “거짓말과 트위터만 한다”, “그는 자기 자신만 안다” 등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껏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내놓은 적이 없었는데, 녹음본 대화 속에서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녹음본에는 메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폭로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시험 의혹에 대한 대화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았다. 배리가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햄대학에 1년 다녔는데, 누군가가 대리 시험을 쳐줘서 펜실베이니아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게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이든 뭐든 난 그렇게 알고 있다”며 “(대리 시험을 친 사람의) 이름도 기억하고 있는데, 그는 조 셔피로였다”고 언급했다. 앞서 메리는 자기가 쓴 책에서 별도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리시험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 폭로가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로부터 시작됐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배리와 백악관은 WP에 해당 녹음본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기사가 나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민들을 위해 계속해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결과는 명확하며,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