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명절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 추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인 만큼 업계는 이동과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 배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감염증 재확산에 따라 위생용품과 건강식품 등 코로나19를 대비한 선물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이커머스 업계가 속속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17일간 물량을 30% 확대하고, 최대 70% 할인한 사전 예판 행사를 진행하고, 신세계는 이달 24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무려 21일간 명절 선물 판매에 나선다. 설 명절보다 품목을 20개 늘리고, 최대 70% 저렴해 할인 폭도 키웠다.
점포 별로 사전예판에 나선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보다 열흘 빠른 지난 14일 무역센터점에 이어 17일 신촌점을 시작으로 ‘2020년 추석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행사 시기를 앞당겨 사전 예판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업계에서 가장 이른 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무려 44일간 행사를 진행하고, 롯데마트도 이달 19일부터 40일 동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도 내달 18일까지 행사에 나선다.
이번 추석 명절 선물 중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위생용품 선물 세트가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건강식품 선물세트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위생 세트’도 출시했다. 상품은 손소독제, 손세정제 등이 포함된 기본적인 손 위생 관리가 가능한 1~2만 원대의 실속형 위생 세트부터 황사방역마스크(KF94) 제품을 포함한 4만 원대 고급형 위생 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대다.
이와 함께 올해 추석, 건강식품 세트를 대폭 확대했다. 사전예약 기간 중 선보인 건강 식품 세트만 약 130종에 달한다. 19년 추석 사전예약 기간 중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약 70종 인 것을 고려하면, 8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정국원 이마트 건강식품 세트 바이어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건강식품을 종류는 물론 물량, 행사까지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다.
AK플라자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한 ‘AK덕분愛 위생용품 세트(2만7000원)’ 단독 판매에 나선다. ‘AK덕분愛 세트’는 애경그룹의 생활·뷰티 기업인 애경산업과 AK플라자가 상호 협업해 특별히 준비했다. 물량은 총 2000개 한정으로 판매되고 내용물은 ‘랩신’ 손소독제, 소독티슈, 핸드워시, 마스크 등 알차게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