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에서 재배하는 채소들이 수해로 유실되거나 출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품질이 하락하면서 채소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3일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상추 가격이 전주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오름세다.
적상추는 100g 기준 1986원으로 전주 대비 111.28% 올랐다. 적상추의 평년 가격은 1000원 미만이지만 수해로 인해 정상적인 출하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삼겹살 100g 가격이 2000원대 중후반임을 감안하면 상추 가격은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양배추, 오이 애호박 등도 가격 상승폭이 컸다. 양배추는 1개 기준 가격이 3740원으로 전주 대비 42.48%나 올랐고, 오이도 개당 가격이 922원에 달했다. 지난해 가격이 폭락했던 양파도 1망 기준 12.35% 오른 3538원이었다.
대파와 쪽파도 나란히 전주 대비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대파 한 단 가격은 2935원으로 3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뿌리 채소인 감자는 장마로 유실되는 피해가 적어 비교적 인상폭이 낮은 편이다. 감자는 100g 기준 8.09% 오른 294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소 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비로 농작물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데다 품질 저하로 출하 수량 감소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우선 비 피해로 인해 줄어든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약재배를 통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했지만 계약재배 농가의 피해로 정상적인 출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추가 공급이 가능한 농가를 물색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비가 내릴 경우 내주까지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