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HMM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87억 원을 달성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다. HMM이 흑자를 달성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에도 초대형 선박을 잇달아 노선에 투입해 수익성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6883억 원, 영업이익 13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2조7129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3552억 원 개선됐다.
HMM은 흑자 달성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신이던 현대상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 시황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처했었다. 2015년에는 부채비율이 2000%까지 올랐다. 위기 상황에서 HMM은 초대형 선박을 통해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4월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개의 2만4000TEU급(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을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했다. 2만4000TEU 선박은 1만5000TEU급 선박보다 운항비용을 15% 절감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에도 1~7호선까지 연달아 만선을 기록했다. 현재 아시아 구간을 운항 중인 8, 9호선 또한 만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활동 및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 운임상승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HMM이 일시적 반등이 아닌 안정적 구조로 전환해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 전환을 달성하고 현재 59만TEU 수준의 선복량을 100만TEU까지 늘려 아시아 역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미국 동남부, 남미, 서아프리카 등 신규 항로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해수부는 2018년 4월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보완해 2025년에는 해운 매출 51조 원, 지배선대 약 1억 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 TEU라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 한진해운 사태 후 해운 매출은 29조 원, 선복량은 46만TEU 수준이었고 올해는 매출 37조 원, 선복량 65만TEU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지원 강화 △컨테이너선사 경영혁신 지원 △해운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 3가지 정책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하반기부터 해양진흥공사의 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사업에 운용리스 사업을 추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선사‧조선사‧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리스전문 선주회사(Tonnage Provider) 설립을 추진해 선사의 원가경쟁력을 높인다. 코로나19처럼 해운기업에 유동성을 긴급 지원해야 할 때 예외적으로 신용보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사법을 개정한다.
또 중국에 컨테이너 장치장을 확보하고 미국 철도운송 기업과 협력해 미주 내륙운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 내 트럭ㆍ항공 연계운송 서비스도 개발한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국적선사 간 △‘K-얼라이언스’ 구성 △공동운항법인 설립 △전문영업법인 설립 △자율적 인수‧합병 등 4가지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필수영업자산 및 운전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성혁 장관은 “HMM 경영개선을 비롯한 해운재건의 성과는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해운업계의 경영혁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남은 기간 오늘 발표한 해운 정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