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쉐라톤과 르메르디앙, 리츠칼튼 등을 보유한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전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4% 감소한 14억6000만 달러(약 1조7318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6억8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결과다. 2분기 순손실은 2억3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순이익 2억32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메리어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하락했다.
콘래드 호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힐튼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5억64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매출 전망치를 8억8100만 달러로 예상했다. 힐튼의 순손실은 4억2300만 달러에 달한다.
다국적 호텔 체인 하얏트의 2분기 매출은 2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하얏트의 순손실은 2억36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1억37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힐튼과 하얏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3%와 47% 하락했다.
호텔업계에서 실적 분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인 가용객실당 매출(RevPAR)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숙박객 현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메리어트의 2분기 가용객실당 매출은 지난해보다 84.4% 급감했고, 하얏트와 힐튼도 각각 89.4%와 81% 줄었다.
세 기업은 모두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4월이 최악의 달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메리어트는 4월 전 세계 호텔 가동률이 11%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니 소렌슨 메리어트 최고경영자(CEO)는 “호텔 사업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지만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 수요를 계속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크 호플라마지안 하얏트 CEO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출장 등 기업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며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자택근무가 장기화할 전망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순조롭게 회복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