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임직원에게 ‘딥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의 DNA를 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SK 본사가 위치한 서린빌딩에서는 ‘극한포럼’이라는 제목의 이천포럼 홍보 영상이 엘레베이터 등 직원들이 모이는 곳에서 송출되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을 패러디한 이 영상은 “이천포럼은 ‘최태원 클라쓰’가 다했다”라고 시작한다. 또한, “니들 존재 이유는 뭐냐”라는 의문과 함께 딥체인지를 위한 기초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천포럼에서 이 해답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하자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천포럼은 세계 경제, 산업, 기술, 과학, 지정학 분야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정보를 공유하고 SK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다. 최태원 SK 회장이 직원들의 사업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2017년 내부용 이천포럼을 만들었고 이후 논의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도록 2018년부터는 이천서브포럼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이천포럼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기업을 둘러싼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자 생존을 위한 혁신이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 지정학적 변화 등 큰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임직원의 포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 역시 직접 이천서브포럼 홍보영상에 출연하며 포럼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포럼 홍보영상에 등장해 개그는 물론 삼행시 등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삼행시를 지어보려던 최 회장이 ‘일’이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옆에선 숫자 게임인 줄 알고 ‘2! 3!’이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선다.
이처럼 그룹 총수가 직접 포럼에 대한 홍보에 나선 만큼 올해 이천포럼에서 최 회장이 던질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천포럼에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디지털 기술 등 다방면에서 딥 체인지를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점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 전략에 대한 통찰력 있는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이천포럼에서도 최 회장은 “격변하는 시기에 SK 구성원들이 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비즈니스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며 다양한 경영화두를 던진 바 있다.
지난해에는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한 고객가치 창출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