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4개월 만에 감소 폭을 한 자릿수로 줄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428억3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7.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7.0% 감소를 나타냈다.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에 이어 7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4월과 5월 20%대 마이너스에서 6월 10%대 감소로 낙폭을 줄인 뒤 7월 한 자릿수까지 회복했다.
수출 규모는 4개월 만에 400억 달러대로 회복했으며, 하루 평균 수출액도 4개월 만에 17억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는 "세계 교역과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한국 수출은 3개월 연속 회복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등 6개 품목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 수출은 비대면 경제와 홈코노미 활성화에 따라 각각 4개월과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컴퓨터와 바이오·헬스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는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때 50% 넘는 감소율을 보였던 자동차(-4.2%)는 한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내며 선방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43.2% 감소했고, 석유화학(-21.0%), 일반 기계(-15.5%), 철강(-18.7%), 차 부품(-27.7%), 디스플레이(-28.4%)는 여전히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도 5월 -29.3%에서 6월 -8.3%였다가 7월에 7.7% 증가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이후 첫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6월 17.0% 감소에서 7월 11.1% 감소로 감소율이 둔화했다.
다만 아세안은 6월 -10.8%에서 7월 -14.6%로, 일본은 같은 기간 -17.7%에서 -21.5%로 감소 폭이 더 커졌고, 중남미도 7월 -18.4%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됐다.
7월 수입은 38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2억7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이후부터 수출 감소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7월 들어 한 자릿수에 진입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전 세계 경제성장과 교역시장 위축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면서 "8월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K-서비스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