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한국 수출이 하반기 첫 달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은 24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36억 달러)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15.5일)는 작년(16.5일)보다 1일 적었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1일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7.1%로 집계됐다.
한국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를 기록하는 등 4개월 연속 마이너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41.6%), 승용차(-14.0%), 반도체(-1.7%)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부진했다. 다만 선박(48.1%)과 컴퓨터 주변기기(56.9%) 등은 증가했다.
상대국별로도 중동(-40.0%), 일본(-21.9%), 유럽연합(-11.9%), 베트남(-9.9%), 미국(-2.4%), 중국(-0.8%)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위축됐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248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39.3억 달러) 감소했다.
원유(-43.9%), 기계류(-5.6%), 정밀기기(-4.5%) 등 수입이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131.6%), 무선통신기기(14.3%), 반도체(2.2%) 등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20일간 1억5000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계로는 10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2.52(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 2∼4월 연속 내리다가 5월에 보합세를 보인 뒤 상승 전환한 것이다.
특히 공산품 물가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1.1%), 화학제품(1.0%), 제1차 금속제품(0.4%) 등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5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이다. 6월 공산품 물가 상승 폭은 2017년 9월(1.1%) 이후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