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배터리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LG화학이 3분기에는 매출액이 이보다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31일 2020년 2분기 실적설명회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전지 부문 매출에 대해 "전체적으로 유럽 주요 고객의 전기차 신규모델 출시, 원통형 전지 채택 전기차 판매 증가, IT 기기 수요 확대 등이 합쳐져서 2분기보다 25%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연간 전체로 보면 13조 원대 수준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익에 대해서도 "2분기부터 흑자기조가 나오고 있어서 자동차전지를 포함해 본부 전체적으로 한 자릿수 중반 정도의 손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공장 가동률에 대해서는 "상반기 자동차 고객사 라인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낮아졌었다. 미국은 락다운도 있었다"며 "5월부터 점차 회복, 개선돼서 지금은 일반적인 정상 가동률 수준"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수율은 정상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매 분기 수율 개선 목표가 있고 개선 목표들을 달성하고 있다"며 "상반기 폴란드, 중국 등에서 신규 증설량이 빠르게 안정화했고, 수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소형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관련해서는 "원통형 전지는 무선 가전제품 시장에서 성숙기에 진입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는 전년 정도로 정체 전망이지만, 원통형 전지를 채용한 전기차 수요 늘기 때문에 길게 보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나 폼팩터 시장에 대해서도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IT 시장이 상저하고로 예측된다"며 "LG화학의 제조공법이나 폼팩터 상 경쟁력을 확보해 메이저 고객의 프리미엄 수요 매출과 손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SS에 대해서는 "2분기 매출이 북미시장 전력망 시장 중심으로 30% 이상 늘었다"며 "매출 신장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는 상고하저가 예상된다"며 "국내든 해외든 시장수요 맞춰 대응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해외시장에 좀 더 집중해서 성장 모멘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2분기 유가가 낮아지면서 업스트림에서 빠른 회복을 했고 다운스트림에서도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ABS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 수혜제품인 라텍스 등 판매 확대도 있어 2분기 손익이 상당히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도 이런 경향이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락다운 해지로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 지속하면서 안정적 수익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스트림에서는 납사분해설비(NCC), PO(폴리올레핀) 원료가에 긍정적 래깅 효과가 있어서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운스트림에서는 중국 중심으로 ABS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하반기 중국 가전 수요가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있다고도 밝혔다.
에탄분해설비(ECC)와 납사분해설비(NCC)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코로나 이후 중장기 유가에 대한 시각이 많이 낮아지고, 북미에서의 셰일가스 혁명 이후 투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신규 에탄크래커(ECC) 시장 진입 어렵지 않겠냐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 ECC도 유가 변동으로 상당 부분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는 언제든지 공급 측면에서의 공급량 조절, 담합 등으로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ECC가 상당히 의미 있어 상당히 고민하고 있고 향후 적정 가치 있다고 판단될 때는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수익성 전망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LG화학은 "전 분기보다 3~4%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기존 추진 방향성 유지하되, 포트폴리오를 고부가로 전환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3년은 고부가 제품 늘리고 양극제 등 하이니켈 계 제품 비중도 확대하면서 전체적으로 성장 기조 유지할 것"이라며 "본부 차원에서 신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의 국제소송에 대해 "소재부품 사업 특성상 오랜 기간 연구개발, 시행착오 등으로 기술을 쌓는다"며 "영업비밀 침해 행위는 회사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2월에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상대측에 대한 조기패소 예비판정을 내렸고 10월에 최종 결정이 난다. 전례 보면 최종판결과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판결 전 협상 통해 합의할 수 있지만,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쌍방이 합의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고 있으며 조속히 원만한 해결이 되길 바란다"며 "최선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