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알파벳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줄어든 383억 달러(약 45조8068억 원)라고 밝혔다.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373억7000만 달러는 약간 웃도는 결과였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69억5900만 달러를,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63억83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13달러로 지난해 14.21달러보다 줄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8.21달러보다는 높았다.
광고 매출이 줄어든 것이 총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행회사와 소매브랜드가 경제 불확실성으로 광고를 중단하면서 구글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298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유튜브 광고 매출은 38억1200만 달러로 5.8% 늘었다. 유튜브 광고와 함께 알파벳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구글 검색광고 매출은 11% 줄어든 213억 달러였다.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저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급증한 30억1000만 달러였다. 픽셀폰 등 하드웨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매 등을 포함하는 ‘기타’ 매출도 전년보다 25.6% 늘어난 51억2000만 달러로 발표됐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숲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분기 말부터 이용자들이 좀 더 ‘상업적’인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며 “광고주들이 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알파벳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시장 외 거래에서 1% 미만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