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21.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에 이어 2개월째 20%대 감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 연기·취소가 늘어서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서 5월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4900건(21.3%) 감소한 1만814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1~3월 누계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3% 주는 데 그치며 감소세가 둔화했으나, 4월(-21.8%)부터 다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들이 연기·취소된 게 일부 영향을 미쳤고, 신고일수도 전년 동월보다 이틀 줄었다”며 “추세적으로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감포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4~5월 부진으로 올해 1~5월 누계 혼인 건수는 9만210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구(-15.9%), 대전(-14.2%), 전북(-15.4%), 경북(-18.7%) 등에서 상대적으로 가파른 감소를 보였다. 그나마 서울과 경기가 각각 7.3%, 5.1%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이혼 건수도 함께 감소했다. 5월 8929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932건(9.5%) 줄었으며, 1~5월 누계로는 4만2550건으로 8.2%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018년부터 황혼이혼 증가로 2년 연속 증가했으나,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한편, 출생아 수는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5월에는 2만3001명으로 2359명(9.3%) 줄었다. 1~5월 누계로는 12만470명으로 10.6% 감소다. 지난해까지 ‘나홀로 증가세’를 이어가던 세종도 올 들어선 감소로 꺾였다. 1~5월 누계 10.3% 줄며 전국과 동조화가 뚜렷하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4353명으로 397명(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1~5월 누계는 증가 폭이 3.9%로 완화했다. 사망자 증가 둔화에도 가파른 출생아 수 감소로 5월 인구는 1352명 자연감소했다. 자연증가율은 –0.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