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관계사들의 성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3년새 지분법이익이 급성장하며 회사의 순이익에 보탬이 되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지분법이익은 지난 2017년 3억8000만 원에서 이듬해 25억 원을 거쳐 지난해 111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엔 3억9000만 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1분기 8000만 원 손실을 입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분법이익은 관계사 순익이 지분율만큼 모기업에 반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해운이 1분기 현재 보유하고 있는 관계기업은 창명해운과 경남기업,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 KLBV1 S.A. 등 네 곳이다. 이 중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과 KLBV1 S.A.는 조인트벤처 기업으로, 창명해운과 경남기업이 실질적인 관계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창명해운은 지난 2017년 말 대한해운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며 관계사에 편입됐다. 1분기 현재 지분율은 23.17%다. 창명해운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3606억 원과 46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편입 후 지난해까지 2년간 50억 원과 24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다.
경남기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한해운이 지분을 신규 취득하면서 관계사에 편입됐다. 1분기 현재 지분율은 28.25%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이 1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11% 감소했지만, 손실을 기록한 게 아닌 만큼 대한해운의 지분법이익은 늘게 됐다.
특히 올해는 1분기 창명해운이 손실 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새로 추가된 경남기업 덕분에 전체 지분법이익이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 경남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73.09% 증가한 2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한해운은 1분기 연결 매출액 2307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4%, 9.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외환손익과 지분법손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68.59% 급증한 427억 원을 기록했다.
관계사의 성장 속에 2분기 역시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전반적으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2689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전체적인 시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계약 위주의 건화물 선대 운영과 탱커 선대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