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인재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전문가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모시기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석유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자 생존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미래와 혁신을 주도할 전문가를 영입, 육성하며 디지털 전환(DT)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경력직을 다음달 9일까지 모집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빅데이터에서 목적에 따른 유익한 정보를 얻어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전문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재로 꼽힌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기업 역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모집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데이터 분석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배터리 및 에너지·화학 생산 품질 및 수율 향상과 시장 가격 및 수요 예측, 석유 탐사·시추 등의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실시한다. 머신러닝·딥러닝·데이터마이닝 등의 과제를 담당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채용으로 에너지ㆍ화학ㆍ배터리 등 생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 쪽에서 데이터의 활용을 고도화 하기 위해 이번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울산, 인천, 서산 등 생산 거점들이 설비들의 운영 최적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용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면 설비 운영 모델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 극대화 등이 가능한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인력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맥킨지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석유·가스 회사는 시설투자(Capex)를 약 20%, 운영비용(Opex)은 약 5%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미국 배터리 공장을 지을 때도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의 검사 및 포장 공정까지 전 공정의 설비 자동화와 빅 데이터 기반의 설비 운영 모델 고도화 등을 적용해 생산성을 확대한 바 있다.
빅데이터 기술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DT)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석유 시장이 코로나19로 수십 년간 줄지 않았던 석유 소비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탈(脫) 탄소화 추세가 가속화하자 미래 전략을 재검토하는 차원에서 DT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지난 5월 울산컴플렉스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하며 DT를 실행했다. 이를 통해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원유저장탱크의 특성으로 인해 그간 사람이 일일히 검사했던 것을 드론으로 대신하게 되면서 안전성 확보는 물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글로벌 석유 업체들도 미래 석유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및 첨단 컴퓨터 △클라우드 컴퓨팅 △AI와 머신 러닝 △로봇 및 드론 △5G 네트워크 △AI기반 협업 도구(작업 플랫폼) 등 7대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