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수출 감소와 생산 차질 등 부침을 겪었던 쌍용자동차가 연말로 예고된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긴다.
27일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올 연말로 재출시 시점을 예고했던 '티볼리 에어'를 이르면 9월 말 출시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자산 매각을 시작으로 한 자구안 마련과 내수판매 확대 등을 병행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쌍용차가 밝힌 상반기 경영실적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이 커졌다. 코로나19 쇼크 탓에 불거진 생산 차질과 해외판매 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는 전년 대비 29.7% 하락한 4만9419대에 그쳤다. 이 기간 매출도 27.4% 줄어든 1조3563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손실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769억 원)보다 손실 폭이 커져 –2158억 원에 달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임직원의 복지 축소 및 인건비 감축 등에 나섰다. 코로나19 쇼크 이후에는 해외판매 부진에 따른 고정비 감축을 위해 공장 가동률까지 줄인 바 있다.
이처럼 상반기 전체를 따졌을 때 판매와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커졌으나 최근 들어 내수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2분기 시작과 함께 내놓은 티볼리와 코란도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4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렇다 보니 올 연말로 출시를 예고했던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 재출시를 결정한 티볼리 에어(롱보디) 등의 데뷔 일정도 재검토에 나섰다.
애초 11월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로 출시를 예고했던 티볼리 에어는 3분기 내 출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부품수급과 생산설비 점검 등 거쳐야할 과정이 남았으나 앞당길 수 있을 만큼 출시 시기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하루라도 먼저 신차를 내놓고 내수시장에서 이 효과를 얻어내겠다는 뜻이다.
다만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쌍용차 최초의 순수 전기차 'e-모션'은 예정대로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진행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의 경우 빠르면 9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 신차 이외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영 전략도 마련 중이다. 코로나 쇼크가 진정되면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구안의 기본 틀이 유지될 경우 재무구조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쇄신 방안과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방안 모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모델 및 기존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손익도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