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주식 담보 대출로 '실탄' 마련에 나섰다. '3자 연합'이 신주인수증권 120만 주 매입에 나서자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주식 70만 주(1.18%)를 담보로 200억 원(이자율 2.25%)을 대출받았다고 공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종속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반도개발은 다음 달 12일까지 신주인수권을 각각 80만 주, 40만 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최근 대한항공의 1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0억 원을 발행한 바 있다.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돼 120만 주 신주인수증권을 모두 확보하고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면 3자 연합 측은 BW 발행으로 줄어든 지분율을 회복해 42.24%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기존 41.30%보다 낮아지게 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주식담보대출과 관련해 "개인 지분 담보부 대출이므로 용도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