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올해 2분기 14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8%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6% 감소한 11조3688억 원, 당기순이익은 75% 감소한 1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영향이 본격화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고수익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 노력,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판매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출시할 신형 카니발,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둔 신형 K5와 쏘렌토, 셀토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증산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比 2분기 판매, 국내 26.8%↑ 해외 39.7%↓=기아차의 올해 2분기 판매는 △국내 16만 1548대(전년比 26.8%↑) △해외 35만4502대(전년比 39.7%↓)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7.8% 감소한 51만6050대를 기록했다.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던 국내 시장에서 K5, 쏘렌토, 셀토스 등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다.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과 딜러 영업 활동 중단이 본격화하며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지역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 12만2799대(40.3%↓) △유럽 6만9103대(50.6%↓) △중국 6만5814대(5.3%↑)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 9만6786대(46.0%↓)를 판매했다.
2분기 매출액은 국내 시장에서의 역대 최다 판매, RV와 신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21.6% 감소한 11조368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셀토스, 니로 등 인기 모델의 꾸준한 국내외 판매와 신형 쏘렌토의 국내 판매 호조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6.7%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인 53.7%를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매출원가율은 해외 공장의 가동 차질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84.8%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은 13.9%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2.8% 감소한 1451억 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1.3%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국내 27만8287대(14.6%↑) △해외 88만6448대(21.8%↓)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4% 감소한 116만4735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5조9357억 원,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58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국내ㆍ해외 신차 중심 판매 집중=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국가 간의 갈등 우려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 높은 신차 중심의 판매와 수요 회복을 대비한 생산 및 판매 능력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신형 쏘렌토와 곧 출시를 앞둔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에 집중하고,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인도 엔트리급 SUV)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차질 없이 투입해 판매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미국 조지아 공장과 인도 공장 등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여 향후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을 지속해 개선할 계획이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ㆍ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