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조선 발주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절벽’이라 불렸던 201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전망치는 142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약 4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들어 발주량이 가장 적었던 2016년(1302만CGT) 이후 최저치이다. 올해 초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제시했던 전망치(3150만CGT)와 비교했을 때도 무려 55% 낮아졌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도 자연스레 부진에 빠질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조선 수주량은 440만CGT로 전년 대비 5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중 무역 분쟁은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부정적인 변수가 그대로 있으면서 선주들은 선박 주문을 계속 미루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올해 IMO 황산화물 규제가 발효되며 폐선이 증가하고 신조선 발주가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혼란으로 극심한 시황 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에 이르기까지 잠재된 수요가 발주로 실현될 가능성은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하반기에 획기적인 발주 시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시작될 일부 국가의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계기로 시장이 반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모잠비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발주되는 LNG선만 40척이 넘는다.
다만, 양 선임연구원은 “일부 LNG 프로젝트의 LNG선 발주, 세계적인 경제활동 정상화 노력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시장 활동이 상반기 대비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며 “이로 인한 발주량 상승은 기대되지만, 전년도보다는 많이 감소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