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안 중 실현 가능성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그린벨트 해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가 건설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벨트 해제 소식이 주택 공급 확대 시그널로 작용해 시장의 기대가 커졌으나, 아직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도 아닐 뿐더러 설령 해제돼도 주택 공급량이 생각 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벨트가 해제되더라도 토지보상이나 기반조성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통상 3~4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등 직접 영향권에 들기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점도 문제다.
이에 그린벨트 해제 외에 추가적인 방안이 나올 지 여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본업의 반등을 위해서는 신규 수주 및 착공 현장이 늘어나야 한다"며 "7월 말 그린벨트 해제 말고도 서울 시내 용적률을 늘리는 등의 구체적인 공급안이 나온다면 추가 모멘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건설주에 대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지금 건설주가 저평가된 것은 맞지만 당장 지금 사야되는가에 대한 고민은 남는다"며 "규제로 촘촘히 둘러싸인 국내 주택시장과 코로나19 확산 및 유가하락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 건설시장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