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줌인] 강민종 휴젤 영업마케팅본부 상무 "K-톡신 선봉장으로 차이나 드림 성공할 것"

입력 2020-07-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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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7-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출시 3년내 점유율 30%로 중국 시장 1위…유럽ㆍ미국까지 진출해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 기업 휴젤이 하반기 중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휴젤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강민종(44) 휴젤 영업마케팅본부 상무는 탄탄한 전략에 기반을 둔 '차이나 드림'의 성공을 자신했다.

휴젤은 지난해 4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의 중국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9월까지 허가를 획득하고, 4분기부터 제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가 1년여 먼저 중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최근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되면서 현지 허가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은 K-톡신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서 판매 가능하다.

강 상무는 "머릿속이 온통 중국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은 휴젤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승부처다.

휴젤은 파트너사 사환제약과 긴밀히 협력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세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사환제약은 중국 전역의 1만여 개 병원과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현지 병원 의약품 시장 3위 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5000억 원 규모다. 이같은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을 현지에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중국은 광활한 땅덩이만큼 지역에 따라 미의 기준과 미용 성형 트렌드에도 차이가 있다. 휴젤은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를 거점 도시로 삼아 권역별 마케팅에 나선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기업 란저우의 '헝리(BTX-A)'와 미국 기업 엘러간의 '보톡스' 2종이다. 수입 제품인 보톡스는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통한다. 헝리는 저렴한 가격이 무기지만, 효과는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된다. 휴젤은 그간 쌓아올린 충분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 침투할 예정이다. 최근 프랑스 기업 입센의 '디스포트'가 중국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출시 시기가 별반 차이 나지 않고 역가가 다르단 점에서 위협 요소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 상무는 "미용성형 전문 학술포럼으로 자리 잡은 'H.E.L.F'와 같은 대규모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운영하면서 한국 의사들의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며 "출시 3년 안에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해 중국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곧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목표대로라면 3년 안에 중국에서만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5년 15억5500만 달러(1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0억 원 선에서 정체하고 있는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기회의 땅이다.

▲강민종 휴젤 영업마케팅본부 상무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휴젤 서울 사무소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 상무는 "올해 보툴리눔 톡신 중국 허가를 기반으로 휴젤을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강민종 휴젤 영업마케팅본부 상무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휴젤 서울 사무소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 상무는 "올해 보툴리눔 톡신 중국 허가를 기반으로 휴젤을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중국 시장은 휴젤의 '2025 비전' 실현을 위한 주춧돌이다. 휴젤은 2025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률 3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2000억 원을 갓 넘긴 기업이 5년 후 5배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는 자칫 각오로만 끝날 수 있다. 그러나 휴젤에게 올해는 퀀텀점프를 위한 원년이다.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선두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출시해 빠르게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휴젤은 지난달 레티보의 유럽 판매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허가까지 통상 1년이 소요돼 내년 중반에는 유럽 시판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트리아 제약사 크로마와 손잡은 휴젤은 2019년 1월 독일과 폴란드에서 임상 3상을 마쳤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휴젤은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10~15%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일찌감치 자회사 휴젤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중국이나 유럽과 달리 직접 진출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휴젤아메리카 대표로는 엘러간과 멀츠에서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경험을 쌓은 제임스 하트만을 영입했다. 하트만 대표는 엘러간에서 세계 최초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톡스의 론칭에 기여한 전문가다.

휴젤은 올해 연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BLA)를 신청한다. 2조 원이 넘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민종 휴젤 영업마케팅본부 상무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휴젤 서울 사무소에서 휴젤의 주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강민종 휴젤 영업마케팅본부 상무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휴젤 서울 사무소에서 휴젤의 주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보툴리눔 톡신 뿐만 아니라 꾸준히 성장하는 히알루론산(HA) 필러도 휴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러는 후발주자임에도 지난해 결국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거머쥐었다. 해외에서는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 선전하며 연간 수출액이 20% 이상 늘었다.

강 상무는 "매출 1조 원 달성은 빅마켓 진출이 관건"이라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외에도 지방분해제품 등 휴젤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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