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현대HCN, 본입찰 마감…인수 대상 선정 초읽기

입력 2020-07-15 14:56 수정 2020-07-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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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의 매각 본 입찰이 마감되면서, 인수 대상 선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HCN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통 3사가 모두 입찰에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현대HCN에 따르면 오후 2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본입찰을 마감했다.

현대HCN 관계자는 "입찰 참여자 중 조건이 맞는 사업자를 선정해 다음 주 초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제안서를 낸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를 포함한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HCN은 서울 강남권 지역 가입자 위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아르푸)이 높아 알짜 사업자로 평가된다.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5.98%)와 CMB(4.58%)보다 낮은 점유율(3.95%)임에도 이통 3사가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통 3사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91%, SK텔레콤(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4.17% 순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현대HCN를 인수할 경우 3위와 격차를 벌이고, 1위 KT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KT는 2·3위와 6% 수준의 격차로 앞서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수를 추진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IPTV와 같은 유선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인수해 방송과 방송의 결합으로 방송중심의 실속형(중저가) 신상품 출시가 가능하고, 위성방송과 SO의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으로 양사의 상품경쟁력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매출처 확보와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현대HCN 인수가 필수적이란 판단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MSO 중 점유율 1위였던 헬로비전을 LG유플러스에 내주면서 3위로 밀려난 상태다. 티브로드 인수가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져 현금 유출은 거의 발생하지 실탄도 넉넉해 부담도 3사 중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 후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KT를 점유율 1% 수준 차이로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최근 LG헬로비전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추가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유료방송 시장은 개별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1을 넘지 못한다는 '합산규제'가 폐지됐지만, 국회의 사후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제가 인수합병(M&A)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IPTV기업 규모의 확장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대고 있다. 정부가 더 이상 KT의 추가 MSO 인수를 막을 명분이 없어진 셈이다.

결국 입찰가가 관건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000억 원 안팎의 매각 가격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찰자들 사이에선 4000억~5000억 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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