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가 ‘춤판 워크숍’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내외부에서 제기된 ‘회장 사퇴’ 요구에 대해 “소신 있게 임기를 마치겠다”며 관련 주장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제가 제기된 이후 17여 일 만이다.
배 회장은 “700만 소상공인과 국민에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에서 ‘소상공인연합회 교육ㆍ정책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연합회 회원이 저녁 시간 동안 걸그룹을 초청해 함께 춤을 추고 술을 마신 일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워크숍을 강행한데다 국가 보조금을 전용해 워크숍 관련 비용을 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졌다.
배 회장은 ‘춤판 워크숍’ 문제에 대해서는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 연예인 그룹이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렵단 상황을 전해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초청 공연”이라며 “약 15분 동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또한 행사를 진행한 호텔과 별개로 진행했다고도 강조했다.
워크숍 사태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가족 꽃집에 일감을 몰아줬단 의혹과 관련, 배 회장은 “아내와 딸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이며 단가도 5년 전 가격 그대로 진행했다”며 “이 점은 분명히 시정하고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가 보조금으로 도서를 구입해 되판게 아니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재판매가 아닌 회원들의 기부 차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거센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배 회장은 남은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단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반대 측에서 볼땐 모든 것이 못마땅할 것”이라며 “소신 있게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크숍 사태를 도화선 삼아 현재 소상공인연합회 내외부에서 배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단 주장이 격화하고 있는 상태다. 전날에는 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 대한숙박업중앙회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배 회장의 사퇴만이 작금의 처참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소상공인연합회 노동조합도 이번 워크숍 사태와 관련, 연합회의 신뢰가 무너져 당장 내년 예산 삭감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 집행부에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