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자회사 ‘에이본(Avon)’이 모바일로 제품을 체험하고 주문까지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를 론칭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기존 판매방식을 혁신하고, 사업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 에이본이 디지털 카탈로그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혁신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에이본은 기존 종이 카탈로그를 통해 고객에게 제품과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해 왔지만, 종이 카탈로그는 제품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고, 디지털에 친숙한 새로운 고객 유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변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진출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통한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에 힘써야 한다”라며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에이본은 디지털 카탈로그의 친환경적인 측면에도 의미를 더하고 50주년 ‘지구의날’을 기념해 4월 30일(미국 현지 시간 기준) 이를 론칭했다.
‘에이본 디지털 카탈로그’는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담아 디지털상에서도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심 있는 제품을 모바일이나 PC로 언제 어디서든 바로 구매하거나 SNS·문자·이메일 등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례로, 동영상 콘텐츠로 제품 특징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사용법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다양한 제품으로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보며 어울리는 컬러를 비교할 수도 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파운데이션 및 컨실러 색상을 추천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고객 개인에 맞춤화된 큐레이션 카탈로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이본 디지털 카탈로그’는 고객의 온라인 행동 데이터나 설문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큐레이팅된 카탈로그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디지털 카탈로그의 모든 콘텐츠를 에이본렙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어, 에이본렙이 파악한 고객의 선호나 관심을 추가적으로 반영해 고차원적인 맞춤형 카탈로그를 제공할 수 있다.
이같은 ‘디지털 카탈로그’의 론칭으로 ‘에이본’은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 또한 맞춤형 카탈로그에서 제품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를 접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어 좋은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 론칭 후 7월 8일까지 10주 동안 디지털 카탈로그를 볼 수 있는 에이본 홈페이지 방문자는 론칭 전 10주 대비 53% 증가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에이본을 1억2500만 달러(한화 약 1450억 원)에 인수해, 현재 미국 외에도 캐나다, 푸에르토 리코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