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우리동네 딜리버리’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자체 주문 배달 플랫폼으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달 ‘우리동네 딜리버리’와 ‘우딜’ 상표권을 출원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는 특허 제 09, 35, 36, 38, 39 분류로 각각 사무업과 부동산업, 통신업, 운송업 등에 해당한다. GS리테일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GS리테일이 자체 주문 배달 플랫폼을 선보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편의점과 슈퍼 등 동네 방방곡곡 없는 곳이 없는 매장을 거점으로 직접 배송에 나설 여지도 충분하다.
현재 GS리테일의 배달 시스템은 직접 배송과 전문 배송 업체를 활용한 간접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력인 편의점 GS25사업과 H&B(헬스앤뷰티) 랄라블라는 ‘요기요’와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배달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요기요에 입점한 편의점 매장은 1만4000여 개 매장 중 2600개에 이른다.
반면 수퍼마켓 체인 GS더프레시와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는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직접 배송을 하고 있다. 특히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GS프레시는 지난해 11월 강서자동화물류 센터에 디지털피킹시스템(DPS)을 구축해 사업 확장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자체 통합 배달 주문 플랫폼으로 쿠팡이나 SSG닷컴처럼 신선식품 배달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들어 GS리테일의 배달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DI(Delivery Innovation)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한 GS25는 5월 점포 7개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지난달 제주도에서 시연에 성공한 드론 배송을 오는 9월부터 한 달에 두 차례 가량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6월에는 심부름 어플리케이션 ‘김집사’와 손잡고 주문 플랫폼도 확대했다. 고객이 해당 앱에서 GS25의 상품을 접수시키면 김집사 직원이 직접 주문해 배달까지 나서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이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이 선호되면서 사업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정식 론칭한 ‘요기요’ 배달의 경우 서비스 한 달만에 배달 건수는 12.7배, 매출은 10.4배 뛰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배달이 주력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달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