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렌식 분야 제1호 국제공인시험기관 탄생했다. 경찰청이 한국 최초 디지털포렌식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것. 이에 따라 성착취 동영상 공유 사건 등과 같은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버 범죄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경찰청을 '디지털포렌식 분야 제1호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디지털포렌식은 PC, 노트북, 휴대전화 등 저장매체나 인터넷상에 남아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한국인정기구는 국제기준에 따라 시험기관의 조직·시설·인력 등을 평가해 특정 분야에 대한 시험 및 검사 역량이 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제도로, 국가기술표준원이 운영한다.
경찰청은 연 5만6000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분석을 수행하는 국내 최대 디지털포렌식 기관이다.
국표원이 맺은 국제협정에 따라 앞으로 경찰청이 수행한 디지털포렌식 시험 결과는 세계 104개국에서 국내에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국표원은 이번 공인기관 인정으로 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국제공조 수사 시 우리가 수행한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즉시 증거로 채택되는 등 경찰의 국제수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서 전달식 및 현판식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디지털포렌식센터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은 경찰의 책임수사 원년을 맞아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찰은 최첨단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표준화된 업무절차를 확립해 인권을 존중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는 가운데 실체적 진실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법과학 분야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국제적인 시험 역량과 공신력을 갖춘 국내 기관이 늘어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