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지나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의 냉감 의류 ‘에어리즘’ 자리를 국내 토종 브랜드가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출시한 에어리즘은 유니클로의 실적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대표 여름상품으로, 피부 습기와 열기를 방출하는 기능성 내의다. 여타 브랜드의 기능성 내의도 에어리즘이라고 부를 만큼 여름철 기능성 내의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지만, 지난해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졌고 토종 브랜드들은 에어리즘을 대체할 기능성 냉감 제품 판매를 늘리며 ‘애국 마케팅’을 강화했다. 반사이익을 쏠쏠히 누린 국내 브랜드는 올여름에도 매출 호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의 냉감 속옷 ‘쿨테크’는 3월 말 출시 이후 6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신장했다고 7일 밝혔다. 스파오는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쿨테크 판매량이 급격히 늘자 올해 쿨테크를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출시했고, 1차 발주 물량도 4배 늘렸다. 이후 1차 발주 물량을 모두 소진한 스파오는 현재 2차 발주에 들어간 상황이다. 스파오 측은 “현재 매출 증가율에 맞춰 올해 쿨테크 판매 목표를 100만 장 이상으로 잡았다”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도 2월 초 출시한 천연냉감 인견 내의 ‘쿨에어’의 6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 성장했다. 쿨에어는 발주 물량도 지난해보다 12배 많은 150만 장으로 기획했고, 올해 판매 목표 수량은 135만 장으로 잡았다.
이 같은 호실적에 국내 SPA 브랜드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에어리즘의 대체재로 해당 제품이 오르내리며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브랜드 자체적으로 기능성을 강화해 이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다시 선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SPA 브랜드 관계자는 “일본 제품이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국내 SPA 브랜드를 대체재로 직접 제품을 경험한 이들이 올해도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작년보다 판매 신장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파오의 쿨테크는 이랜드 섬유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냉감 원석 소재를 사용했는데 이 소재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인 KOTITI에서 중량과 건조 속도 부분에서 타사 냉감 속옷보다 높은 기능성을 인증받았다. 탑텐의 쿨에어 역시 신성통상 원단 개발팀의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천연냉감 소재 인견을 활용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