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9.4로 전달(64.8)보다 14.8포인트(P) 올랐다. CBSI는 건설사가 느끼는 체감 경기 지표다. 높으면 높을수록 건설 경기가 좋아진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CBSI가 70선을 회복한 건 1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2~5월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거시경제 악화 영향으로 CBSI도 60선 이하에 머물렀다.
건산연 측은 공사 물량 증가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거로 풀이했다. 신규공사 수주 BSI가 87.3으로 한 달 전보다 18.0P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 업계에선 경기 부양을 위한 공공 공사가 늘어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주택 공사도 앞당겨지고 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분위기와 더불어 4개월 연속 60선에 머물며 오랫동안 부진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로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면서도 “지수 자체가 기준선(100) 미만이며 장기 평균선인 80선에도 미치지 못한 79.4에 불과해, 건설 경기가 양호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7월 CBSI 전망치로 지난달보다 4.7P 높은 84.1을 제시했다. 공공 공사 물량 증가가 이어질 거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만 박 부연구위원은 "7월에는 혹서기 공사 감소로 인한 계절적 요인으로 지수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